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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여울 된꼬가리 떼를 무사히 지나니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상 차려 놓아라” 

아우라지에서 영월까지 주막이 1,000개였다. 
산목숨 거둬가는 무시무시한 여울을 지나면 주막에 떼를 묶는다. 
주막집에서는 떼돈 버는 정선 떼꾼을 불러들이기 위해 
술을 따르는 젊은 색시들에게 정선아라리를 가르쳤다. 

특히 전산옥(全山玉, 1909~1987)은 빼어난 미모에 입심을 갖추었고, 
정선아리랑을 구성지게 잘 불러 인기가 최고였다. 
 
 

 
* [황새여울] : 뉘룬(누운 : 문산리 동쪽에 있는 강변마을 ) 밑에 있는 여울이다. 이곳은 물이 얕고 물살이 센 여울목으로 정선에서 덕포로 오던 골뗏꾼들이 두려워하던 곳으로 황새, 두루미, 청둥오리 같은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서 모여드는 곳이므로 “황새여울”이라고 한다. 

* [된꼬까리] : 정선읍 가수리를 지나 영월읍 거운리의 어라연 밑에 있다. 물살이 거칠고 굽이가 심하다. 뗏목꾼들은 구비가 심한 이곳 여울을 두려워했다. 

* [만지 나루터] : 어라연을 지나 된꼬까리 아래쪽에 있는 만지에서 길운으로 건너가는 나루터이다. 지금도 만지나루터에는 뗏꾼들을 상대로 술장사를 했다는 전산옥의 집터와 돌담이 그대로 남아있다. 정선 조양강에서 내려오는 골뗏꾼들을 상대로 주막집을 운영하던 그의 집은 1936년 병자년 가락으로 떠내려갔다. 지금 그가 살던 집터는 무성한 잡초와 흩어진 돌담만이 뒹굴고 있다.